롯데百, '크리스마스 마켓' 고객 中 70% 타 매장 추가 구매 이어져 신세계百, '세븐틴' 팝업 10일간 매출 15억원 달성 현대百, 더 현대 서울 '버추얼 아이돌' 팝업, 고객 10만명 방문 [아시아타임즈=배종완 기자]최근 백화점 업계가 다양한 콘셉트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기존 고객 관리 및 신규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팝업스토어는 짧은 기간, 한정된 상품을 선보이며 제품을 알리는 특성상 고객들에 인기가 높다. 여기에 희귀 아이템이나 인기 굿즈를 선보이는 팝업스토어의 경우 오픈런을 해야지만 만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이에 따라 팝업스토어의 인기가 백화점 매출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백화점들은 팝업스토어를 앞다퉈 오픈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2030세대를 겨냥한 롯데백화점 팝업스토어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잠실점(본관, 에비뉴엘, 월드몰 포함)에만 총 200여개의 팝업스토어를 선보이며, 2030세대를 포함한 신규 고객 유치와 연계 매출 확대에 심혈을 기울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실제로 지난해 잠실점 팝업스토어 구매 고객의 절반 이상이 2030세대 고객이었으며, 팝업스토어를 방문한 고객이 잠실점의 타 매장에서 구매한 매출은 팝업 구매 매출의 7배에 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말 잠실 롯데월드몰 앞 야외 잔디광장에서 600여평 규모로 진행해 화제가 되었던 '크리스마스 마켓(11월 24일~12월 25일)'은 큰 인기를 끌었다. '크리스마켓'의 구매 고객 중 70%가 잠실점에서의 추가 구매로 이어졌으며, 그 중에서도 50% 이상이 기존에 롯데백화점을 이용하지 않던 신규 고객이다. 이는 눈여겨 볼 부분이다. 아트리움을 중심으로 2030세대를 타깃으로한 팝업스토어를 집중적으로 선보인 월드몰의 경우 지난해 2030세대 고객 구성비가 전년대비 10%p 증가하기도 했으며, 잠실 에비뉴엘의 '더 크라운'에서 진행한 럭셔리 브랜드 팝업스토어들도 평균적으로 전체의 약 30%가 신규 고객으로 분석됐다. 올해도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는 팝업스토어 전용 공간을 확대하는 등 더욱 다양한 팝업스토어를 선보이겠다는 입장이다. 대표적으로 월드몰 아트리움에서는 지난달 미국 프로야구 리그(MLB) 서울 개막전을 기념해 '김하성, 오타니 X 뉴발란스' 팝업을 열어 야구 팬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롯대백화점은 이날부터 수원점, 잠실 월드몰, 광복점에서 순차적으로 '포켓몬타운' 릴레이 팝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화제성, 집객성, 트렌드' 신세계백화점은 다양한 팝업스토어 중 '헬로키티 팝업'과 '세븐틴 팝업'으로 고객 몰이 효과를 톡톡히 봤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11월 1일부터 12일까지 ‘헬로키티’의 생일을 맞아 업계 단독으로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헬로키티 생일파티는 센트럴시티 1층 오픈스테이지와 강남점 지하 1층 특설행사장에서 동시에 열렸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 기간 헬로키티 팝업스토어 누계 방문객수는 2만명에 육박했으며, 매출액은 10억원을 웃돌며 캐릭터 팝업 중 최고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과 올해 3월에는 강남점 더 스테이지에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기업 '하이브'와 손잡고 그룹 '세븐틴'의 'Artist-Made Collection by SEVENTEEN' 팝업을 진행했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10일간의 기간 동안에 15억원에 가까운 팝업 역사상 역대급 매출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팝어스토어는 백화점으로 고객을 모을 수 있는 최고 전략 중 하나"라며 "화제성, 집객성, 트렌드 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기획한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은 다가오는 어린이날을 맞아 특별한 팝업스토어를 열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다음달 15일까지 본점 지하 1층 그라운드마켓에서 IPX(구 라인프렌즈)의 글로벌 인기 캐릭터 지적재산권(IP) BT21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인생네컷' 포토부스와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체험형 콘텐츠를 선보이는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을 중심으로 각종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 3층에서 아이돌그룹 '보이넥스트도어'의 미니 2집 발매 기념 프로모션 스토어 '보이넥스트도어 그라운드 인 더현대(BOYNEXTDOOR GROUND in THE HYUNDAI)'를 이달 28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한편 킨텍스점에선 5월 3~19일 9층 문화홀에서 '핑크퐁'과 '베베핀'의 체험형 콘텐츠를 선보이는 팝업스토어를 열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측은 팝업스토어는 과거 백화점 내 자투리 공간을 채우는 역할에 그쳤지만, 최근에는 체험형 콘텐츠를 앞세워 고객들을 불러 모으는 앵커 테넌트(Anchor Tenant)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패션 잡화 브랜드뿐 아니라 지적재산권(IP) 관련 팝업의 호응이 매우 높은 편이다. 특히 열성적인 팬덤을 지닌 게임·캐릭터·웹툰이나 아이돌 등 IP콘텐츠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 걸쳐 팝업스토어가 진행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잇는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인기 웹툰 '데못죽'의 경우 웹툰 등장인물 관련 굿즈와 포토존, 주인공 데뷔를 응원하는 방명록 행사 등으로 진행했는데, 오픈 13일간 간 매출이 9억1000만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더현대 서울에서 한 달간 순차적으로 진행한 버추얼 아이돌 세 팀('이세계 아이돌', '스텔라이브', '플레이브')의 팝업스토어를 다녀간 고객은 10만명을 넘었고, 매출 역시 70억원을 돌파했다. 통상 패션 팝업스토어 한 달 매출이 10억원 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이는 엄청난 수치다"라고 말을 이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집객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단순히 팝업 횟수를 늘린다고 되는 게 아니라 이색적이면서도 새롭다고 느낄 수 있는 흥미로운 콘텐츠를 발굴해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며 "이러한 콘텐츠를 찾기 위해 바이어들은 매일 SNS를 비롯해, 패션 플랫폼, 오프라인 매장 등 손품, 발품을 팔고 있으며 올해도 MZ 고객들의 수요와 맞아 떨어지는 콘텐츠들을 업종을 불문하고 다양하게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 팝업스토어 효과 '톡톡' 갤러리아백화점 서울 명품관의 경우 국내 신진 디자이너 팝업스토어는 웨스트관에, 명품 브랜드 팝업스토어는 이스트관에 이원화해 운영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지난 2월 웨스트관에서 진행한 뉴얼린 팝업스토어에는 당초 백화점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며 인기를 끌었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편은 아니지만 브랜드 매니아층이 다수 방문해 팝업 기간내내 고객이 몰렸다. △뉴얼린을 비롯해 △써저리 △FFF포스탈서비스 등도 같은 기간 팝업스토어를 진행했는데 2월 23일부터 3일간 매출이 1억2천만원 발생했다. 그 중 뉴얼린 매출이 절반 정도나왔을 정도로 주목도가 높았다"고 밝혔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명품처럼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편은 아니지만 매니악하고 유니크한 브랜드를 발굴해 브랜드 충성고객들이 몰리며 화제성을 높일 수 있었다"라며 "팬덤 덕분에 K패션 브랜드 팝업을 열면 여느 명품 브랜드 못지 않은 매출이 나오기도 한다"고 말헀다. 갤러리아는 명품관 이스트관에서 월 평균 1.5개 정도 팝업스토어를 운영 중으로 주로 명품 브랜드 신규라인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디올 2023년 SS와 FW 컬렉션, 하이주얼리 △쇼메 △티파니 △향수 아쿠아 디 파르마 △핸드백 콜롬보 50주년 등을 팝업으로 진행한 바 있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들은 신규 라인이나 신상품 출시의 경우 고객 반응을 살피기 위해 해당 라인이나 신상품 등으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며 "팝업스토어를 통해 단순 판매를 넘어 오프라인 마케팅 차원으로 고객 반응을 살펴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향후 백화점의 팝업스토어 오픈은 계속될 전망이다. 백화점 업계에 정통한 한 유통 전문가는 "팝업스토어는 백화점으로 고객을 모으고 매출을 올리는 효과도 있지만, 상품이나 브랜드에 대한 고객 반응을 사전에 살펴볼 수 있는 기능도 가지고 있어 향후 다양한 콘셉트로 생겨날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해 연말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10명 중 8명(75.6%)이 "팝업스토어 방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가 82.8%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30대(81.6%), 40대(78.8%), 50대(59.2%)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와 30대 각각 61.8%와 58.8%가 "팝업스토어 방문을 위해 일부러 찾아간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